[Creative Letter No. 75, 10 나누기 2 ]

1.
따뜻한 봄날, 울산에 위치한 UNIST의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러 다녀왔습니다.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는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감성적 욕구를 탐구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창조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연구하는 학부로서, 미술, 공학 및 인문/자연과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바탕으로 하는 종합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곳입니다.  ’나비효과’와 ‘내 인생의 S커브’라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였고 학생들의 많은 고민을 듣고 함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2.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건물을 둘러보다가 멋진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현재 있는 곳이 몇 층인 지 알려주는 커다란  10이라는 숫자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숫자는 하나로 된 것이 아니라 둘로 나뉜 것이었습니다. 윗쪽 부분은 벽에 부착되어 있고 아랫부분은 계단 난간의 바깥 쪽에 부착된 것이었습니다. 이 둘이 절묘하게 하나의 커다란 숫자를 만들어냅니다.   Wow!

3. 
보는 각도에 따라 온전한 숫자로 보이지 않기도 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아랫층을 이야기하는 지 윗층을 말하는 지 헤깔릴 우려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숫자를 분할하여 활용한 차별화 디자인이 학부의 특성을 아주 잘 말해줍니다.  이곳에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가 둥지를 틀면서 부임하신 학부장께서 낸 아이디어를 건물 리모델링 시에 반영하였다고 합니다.  크게 표현한 숫자는  “이곳은 10층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제게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0 나누기 2는 5가 아니라 훨씬 더 큰 10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숫자를 분할하여 표기한 것처럼 여러분은 무엇을 쪼개보시겠습니까 ? 

* 발명원리 No.01. 분할 /  Segmentation
– 사물을 독립된 부분으로 나눈다.
– 사물을 분리 가능하게 만든다.
– 분할의 정도를 높인다.

 Q.  큰 숫자를 이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키운 것처럼 여러분은 무엇을 크게해보시겠습니까 ?  

* 발명원리 No.16. 과부족 / Partial or Excessive
– 원하는 효과를 100% 달성하는 것이 어렵다면, 그보다 많게 또는 적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