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현재의 직장에서 근무한 기간이 7년이 되어 간다. 오랜 대학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독일에서의 연구원 생활을 마치자 마자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선 곳이 현재의 직장이다. 어려운 IMF 시절임에도 운좋게 산학 장학생으로 회사의 지원을 2년 반 동안이나 받았으니 당연히 와야하는 곳이었다.  내게는 다른 직장, 다른 일은 생각할 필요가 없었기에 편함도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선택의 자유를 누려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기는 한다.

회사에 들어와서 맡은 업무는 전공과 연관된 업무였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구조적인 성능을 평가하는 시뮬레이션이었다.  학창 시절에도 여러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하긴 하였지만 현장에서 실제 제품개발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것은 참으로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러던 와중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불현듯 찾아왔다. TRIZ라는 일을 해볼 사람을 지원받는 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나는 TRIZ가 무엇인 지 들어본 적도 없었고 알 지도 못했다.  얼핏 들어보니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 한다.

 회의 시간에 파트장이 파트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자원자 있느냐고….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을 때 난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손을 들었다.

이때부터 나의 시련과 보람이 교차하는 TRIZ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중에 계속 적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