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자 포브스 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삼성의 혁신 성공 비밀을 트리즈의 전파와 활용에서 찾고 삼성이 어떻게 Fast follower에서 탈피하여 Innovative leader가 될 수 있었는 지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아래 번역문을 통해 삼성 혁신의 비밀을 한번 엿보시기 바랍니다.

 

트리즈_삼성혁신_포브스기사_캡쳐

 

 

삼성을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게한 이유는 무엇인가?

러시아 과학계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삼성이 2000년부터 채택하고 있는 혁신 방법론 TRIZ는 사실상 2000년대 중반에서야 인텔을 포함한 미국기업들에 의해 활용되기 시작했다. TRIZ는 체계적 문제해결 방법론으로서, 러시아 기원의 전형적인 방식인 현행 기술 조건상의 모순 및 고객 니즈를 유저로 하여금 찾도록 하여, 혁신 주도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게 하는 것이다.

삼성은 TRIZ 도입을 통해 프로젝트 초기부터 1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사실 당시 6시그마도 동시에채택하고 있었으나, 삼성 혁신의 근간이 되었던 것은 바로 TRIZ 였다. TRIZ는 2000년도 초 서울 연구소에 채용됐던 러시아 엔지니어들에 의해 도입되었다.  2003년에 삼성은 TRIZ를 통해 50개에 달하는 특허를 개발하였고, 2004년에는 DVD Pick-Up 혁신만 보더라도 1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이에, TRIZ는 현재 삼성내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필수 기술이 되었다.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이자, 한글판 TRIZ의 기초가 되는 ‘창의적 문제해결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의 저자인 김효준 강사는 2004년에만 삼성그룹 전반에 걸쳐 1,000여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을 교육시켰다. 이를 통해 알수 있는 것은, 삼성의 혁신 방식이 Apple에서 보여지는 경쟁적인 구도나, Google에서 보여지는 엔지니어들의 자유로운 근무환경 지원과 같은 접근법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창의적인 엘리트 육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는 아래 표에서 잘 드러난다.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삼성이 TRIZ를 적용하여 Super AM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TRIZ 도입 이전에는 삼성의 주요 경영진들은 회사를 혁신주도형이기 보다는 ‘Fast Follower’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혁신적 제품을 개발하여 산업을 리딩하기보다는 리딩회사들이 개발한 것을 그저 빠르게 쫓아가는 Fast Follower로는 더 이상 업계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최고경영진들은 이를 지적하며, 직원들로 하여금 Fast Follower가 아니라 혁신리더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TRIZ는 이제 삼성 전반의 업무 방식이 되었다. 삼성은 계열사 CEO를 포함 누구나 TRIZ교육을 받아야한다.다양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알수 있었던 것은, 삼성의 엔지니어들은 15일 간의 교육을 받고, 추가로 7일 간의 특정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방법론과 인재에 대한 상당한 투자이다.

삼성이 혁신적인 이유는 이달 최소 2개의 주요 상품 출시에서도 볼수 있듯이,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고, 필요한 전문인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며, 특히 이를 위해 삼성은 일찍이 러시아를 주목하였다. 스티브 잡스가 그러하였던 것 처럼, 특정 경쟁사와 개혁이 필요한 기술적 특허개발을 향한 뚜렷한 혁신 목표를 세우고, 폭넓은 교육, 반복가능한 방법론, 그리고 최고 경영진들의 지원하의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기반한 혁신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도 방법론과 창의성 개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주장할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시작부터 실속없는 논쟁이다. 또한 창의적 인재육성에 있어서 애플과 구글이 더 자유롭고 개선된 혁신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삼성 또한 혁신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삼성이 여러 분야에서 점차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애플과 구글은 이러한 거센 삼성의 추격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삼성은 지속적인 성장 위에 이를 더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