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0월 26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산 68-3번지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1959년 인천시 김포정수장으로 처음 문을 열어 2003년 9월까지 하루 평균 12 만 톤의 수돗물을 생산하다 가동을 중단한 신월정수장을 ‘서서울호수공원’으로 단장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공원 곳곳에는 볼거리가 많은데 대부분 기존의 정수장 시설들을 재활용하였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공원의 호수에 있는 소리분수이다. 사실 이 지역은 김포공항과 아주 가까워 곳곳에 사진A와 같은 현수막이 붙어있을 정도로 소음에 대한 불편이 있는 곳이다. 국제선이 인천공항으로 옮겨갔지만 아직도 근거리 국제선과 국내선 비행기들이 수시로 뜨고 내린다. 이러한 소음을 이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이번에 호수공원으로 새 단장하면서 공원 중앙에 위치한 큰 호수에는 사진 B와 같이 41개의 분수가 설치되었다. 이 분수에 소음 센서를 설치하여 항공기가 지나갈 때 81dB 이상의 소리가 나면 자동으로 작동될 수 있게 하였다.  Wow!  비행기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사진 D,E처럼 멋진 분수 쇼를 보여준다.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분수가 작동되는 것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피해 보상을 요구할 정도로 시끄러운 항공기의 소음을 호수의 분수를 작동시키는 자원으로 활용하여 멋진 소리분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해로운 것들을 무조건 버려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보라. 그러다 보면 소리분수와 같은 명품이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소음피해에 항의하는 현수막을(사진A)가 명품 공원에 감사하는 현수막(사진F)으로 바꿀 수 있는 지혜를 함께 찾아보자.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ps. 무척이나 추웠던 11월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과 우리집 강아지 코코와 함께 현장을 확인하러 다녀왔습니다. 동영상에서 ‘찍어 찍어’를 외치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래 아이들입니당. ^^ 즐감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