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Letter No. 76, 한국에서 두 번째 ]

1. 
술 마신 다음 날, 숙취해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바로 해장국이다.  원래 해장국은 ‘술로 쓰린 창자를 푼다’라는 뜻의 ‘해정'(解酊)이라는 뜻이었는데, ‘해정국’이 ‘해장국’으로 와전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해장국에는 쇠뼈를 넣고 고아 끓인 국물에 북어나 콩나물, 선지 등을 넣고 끊이는 데 몸에 있는 열을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어 체내의 알콜을 땀 등으로 배설시키기 때문에 숙취 해소의 효과가 있다.

2. 
얼마 전 양평 근처의 장소에서 워크샵을 마치고 오는 길에 양평해장국 식당에 들렀다. 속 시원한 해장국을 먹고 식당을 나서는 데 특이한 식당의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원 안에 가운데에는 손가락을 두 개 치켜든 손 그림이 있고 위쪽에는 ‘양평해장국’이라는 글이 아랫쪽에는 ‘한국에서 두번째’라고 적혀있다. 과연 무엇이 한국에서 두 번째란 말인가? 혹시 한국에서 두 번째로 생긴 분점이란 뜻일까?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는 것일까 ?

3.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도대체 무엇이 두 번째인 지…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우리집 다음으로 맛있는 집’이라는 뜻이란다. 제일 맛있는 곳은 각자의 집에서 먹는 음식이고 그 다음으로 맛있는 것이 양평해장국의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결국 식당에서 파는 음식 중에는 제일 맛있다는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설명을 듣고나니 약간은 투박해 보이는 로고가 산뜻하게 느껴진다.

4.
우리 모두가 일등을 하고자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하지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기 보다는 가끔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당장은 손해같아 보이지만 내 몸 안에  강한 항체를 만들어주는 백신처럼 결국은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지혜를 아이러니하게도 양평해장국의 로고를 보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지혜는 통하는 것인가 보다.

당신은 어느 곳으로 잠시 후퇴해 보겠습니까 ?

 Q.  여러분은 무엇을 미리 반대로 해보시겠습니까 ? 

* 발명원리 No.09. 선행반대조치 /  Preliminary counteraction
– 미리 요구되는 작용의 반대 작용을 수행한다.
– 지나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응력을 상쇄하기 위해 미리 반대의 응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