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Letter No. 77, 로꾸거 로꾸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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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개봉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은 80세의 외모를 가진 기이한 아이로 태어나 해가 갈수록 젊어지는 주인공 ‘벤자민’의 이야기이다. 나이를 거꾸로 먹으며 사는 인생은 표면적으로 대단히 이상적일 것 같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늙어갈 때 본인은 다른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슬픔을 감내한다. 결국에는 어찌 살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편지에서 소개하는 시계는 일본의 한 상점에서 발견한 것인데 모든 숫자들의 좌우가 뒤집히고 시계바늘의 회전방향도 반대라서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시계를 제대로 보려면 거울에 비추어 보아야만 한다.

과연 이러한 시계를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 일본어로 적혀 있는 상품 설명을 보면 비로소 그 비밀이 풀린다. 바로 고객를 들어 시계를 보기 힘든 미용실 손님들이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거울을 통해 뒷쪽에 걸려있는 있는 시계를 통해 현재 시각을 편히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시침과 분침의 모양이 가위 모양인 것이다. Wow! 고객의 작은 불편을 놓치지 않은 작은 배려가 이런 다른 제품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지만 생각은 거꾸로 할 수 있다. 역발상을 이용한 마케팅이나 제품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동부화재 프로미는 자사 상품에 타사 고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했다. 최근 인기가 있었던 ‘꼬꼬면’의 경우에도 빨간색 고추가루 대신 청양 고추를 사용하여 하얀국물 라면의 신시장을 열었다. 또한 경기가 어려울 때 남들과는 반대로 과감하게 투자를 해서 큰 성과를 본 사례도 많다.

비슷비슷한 제품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거꾸로 회전하는 시계처럼 고객의 눈높이에서 기존의 틀을 벗어난 역발상을 해보자. 그러한 ‘다름’이 당신의 경쟁력이 될 것이고 그곳에 바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무엇을 거꾸로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발명원리 No.13  반대로 / Reverse
•요구되는 작용을 거꾸로 한다.
•고정부품은 움직이게, 유동부품은 고정시킨다.
•물체를 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