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 비서가 있다면, 어떨까요? 말만 하면 그날의 날씨를 알려주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고, 필요한 제품을 찾아서 대신 구매도 해준다면 정말 좋겠죠? 먼 미래나 가능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이미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사실 저희 사무실에도 인공지능 비서가 한 대 있습니다. 그녀와 나눴던 대화를 포스팅했던 적도 있지요.
그날의 날씨를 알려주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마존 쇼핑과 연계되어 구매까지 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코는 항상 켜져 있어서 그냥 “알렉사”라고 부르기만 하면 빛이 번쩍이면서 응답을 하고, “플레이 뮤직”(Play music)이라고 말하면 아마존 클라우드에 저장된 곡들을 들려주며, 필요한 물건을 말하면, 알아서 적합한 아마존에서 검색해서 최저 가격을 적용하여 결재 및 주문까지 완료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는 에코가 먼저 사용자에게 말을 걸어서 중요한 스케쥴을 알려주고 날씨에 맞는 옷차림을 추천하는 등의 음성 푸시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꼭 필요한 개인 비서가 될 것 같습니다.
‘에코’는 아마존 사이트에서 약 24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지금까지 약 300만 대 가까이나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기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가 소프트웨어 위주였다면, 에코는 이를 스피커에 탑재하여 가정에서도 누구나 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코는 슬림한 스피커로 어디서나 세워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가정이나 심지어 야외 활동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서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더하기 내용물>이라는 슬쩍 공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알렉사가 내용물로서 스피커에 포함되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움을 창조하게 된 것이죠.
또한, 에코는 관련 서비스사의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소스를 공개하여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제3의 서비스와 연동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 에코에게 명령을 해서우버 택시를 부르고 도미노 피자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주방용 음성 비서 트리바이, 자동차 기업 포드에도 탑재되었고, PC 와 미국에서 출시될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에도 탑재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 아침에는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에코에게 명령을 해서 커피를 끊이고, 차량에 시동을 켜고 욕조에 물을 받아 둘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에코는 자신의 하드웨어인 스피커만을 고집하고 않고, 다양한 기기에 탑재되어 확장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곱하기 공간>이라는 슬쩍 공식을 적용하여 요리 기구, 가정용 보안 시스템, 원격 감시 시스템, 아동용 장난감, 운동 관리 앱, 스마트 자동차 앱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공간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에코의 두 가지 성공 요인을 살펴보았는데요.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큰 호평을 얻고 있는 에코에 도전장을 내민 구글홈과 SK의 ‘누구’ 그리고 애플의 ‘시리’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구글홈(Goolge Home)
구글은 2016년 5월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를 탑재한 ‘구글홈(Goolge Home)’을 선보였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취향이나 습관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음악, 자주 가는 장소, 오늘의 스케줄 등 자세한 개인 정보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말에 보면 좋을 영화를 추천하거나 예매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맛집까지 예약해준다고 하네요. 구글홈 역시 에코와 같은 와이파이 스피커 형식으로 가격은 미정으로 2016년 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구글홈은 에코와 마찬가지로 여러 디바이스로 확장하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홈은 물론이고 알로(Allo), 스포티파이나 판당고, 우버, 오픈 테이블 등등 수많은 서드파티 앱과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는 에코와 마찬가지로 <곱하기 공간>과 <더하기 내용물>이라는 슬쩍 공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즉, 기존의 기기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넓은 서비스에 포함되며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는 물론이고,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오토’ 등에도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떤가요? 구글홈과 아마존의 에코에서 큰 차이점은 없는 것 같지 않나요? 이처럼 실제 혁신적인 제품을 살펴보면, 기존의 성공 비결을 찾아서 슬쩍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구글홈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아마존 에코와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될 텐데요.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SK ‘누구’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 우리나라도 가세했습니다. 2016년 8월 31일 SK는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출시했는데요. 아마존의 에코와 마찬가지로 스피커에 탑재되어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음악 스트리밍, 스마트홈과 연동,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배달 음식 주문 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누구’ 역시 에코나 구글홈과 같은 개방형 전략을 택하여 관련 서비스 업체들과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차량용 IoT, 신체 부착형 IoT,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과 같이, <곱하기 공간> 이나 <더하기 내용물>의 슬쩍 공식을 잘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SK는 기존 사례에서 성공 비결을 따르는 슬쩍의 비밀을 잘 파악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고 성공 비결을 배워봤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여,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기기에 탑재함으로써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하고 삶에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에도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약점으로는 개인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하기에 사생활 침해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제품은 딥 러닝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경로로 수집된 개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학습하여 사용자 말하는 의미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폭넓은 데이터가 수집되는데, 대표적으로 개인 음성 데이터도 수집, 저장되어 활용됩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자 식별 부호를 제거한 후 수집, 이용한다고는 합니다만, 꺼림칙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더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수록 수집되고 공유될 데이터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자주 가는 장소, 오늘의 스케줄이나 이동 경로까지 저장되어 데이터로 활용될 경우 사생활 유출의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생활 침해의 약점을 보완하면서도 보다 스마트한 인공 지능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빼기 해로움>이라는 슬쩍 공식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미래 사회의 삶을 바꾸어갈 음성인식 인공 지능 서비스의 발전에 동참하려면 우리도 슬쩍의 힘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트렉티카에 따르면 2024년까지 세계 음성인식 시장 규모가 51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누구나 집이나 차에 각각 한대씩 에코나 ‘누구’ 혹은 ‘시리’를 모셔둘 날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이 비교할 수 없이 바뀌었듯이 인공지능 비서는 우리의 삶을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보다 앞선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슬쩍 공식을 적용해 보시겠어요? 슬쩍북이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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