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여름 아이스크림 많이 드셨나요?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 입 먹으면 더위가 싹 가시는 듯 하죠. 아이스크림의 최대 단점은 잘 녹아서 흐른다는 점일 텐데요. 이런 단점을 개선한 무더운 날씨에도 절대로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 나왔다고 합니다.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ice-cream-never-melt-no-8471330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ice-cream-never-melt-no-8471330

 

 

지난 7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미국의 한 식품 전문가가 개발한 아이스크림 게스트로넛(Gastronaut)은 실온에 아무리 오랜 시간을 놔둬도 녹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방부제나 식품첨가물도 들어있지 않은 유기농 아이스크림으로 1차로 얼린 아이스크림을 다시 2차로 강력한 진공 상태에서 냉동하여 아이스크림 속 수분을 기체로 날려버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ice-cream-never-melt-no-8471330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ice-cream-never-melt-no-8471330

 
급속 냉동건조되어 상온에서 녹지 않고 단단한 질감을 유지하지만, 입안에 넣으면 침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부드럽게 사르르 녹아내린다고 하니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기업인 킥스타터(https://www.kickstarter.com)로부터 목표액의 두 배인 9,500달러를 모금 받아, 미국의 소매점에서 한 개에 6달러(한화 약 7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냉동 건조 아이스크림의 가장 큰 장점은 냉장고가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쉽게 보관하였다가 먹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아이스크림을 냉동해서 보관하고 이동하는 비용도 크게 절감하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냉동건조 아이스크림은 이미 이 세상에 있었던 제품입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즐겨 먹던 간식으로 우주항공 박물관에 가면 일반인들도 맛볼 수 있다네요. 게스트로넛(Gastronaut)을 개발한 미국의 식품 발명가 랍 컬리뇽(Rob Collignon)도 박물관에서 냉동 건조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이를 좀 더 대중적인 맛과 질감으로 발전시켜보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스트로넛(Gastronaut)이라는 이름도 미식(Gastronomy)과 우주비행사(Astronaut)에서 따와서 지었다고 해요. 그 노력의 결과로 이제 우주비행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제품을 누구나 쉽게 사서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류도 멕시칸 초코칩, 쿠키앤크림, 민트 초코칩 3가지나 있다고 하니 골라 먹는 재미도 있네요.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ice-cream-never-melt-no-8471330

http://www.mirror.co.uk/news/world-news/ice-cream-never-melt-no-8471330

 

 

이처럼 창의적인 발상은 사실 이미 기존에 있었던 아이디어나 생각을 슬~~쩍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상에 전혀 없었던 새로움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가져와서 발전시키고 내 것으로 만든 경우가 대부분인 거죠. 기존의 창의적인 생각에서 배울 점을 찾아서 슬쩍하는 것이야말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스트로넛(Gastronaut)에는 <나누기 상태>라는 슬쩍 공식이 적용되어 있는데요. 수분과 공기를 많이 함유했던 부드러운 상태의 아이스크림에서 수분을 제거하여 딱딱하고 건조한 고체로 변화시켰습니다.

 

114-4

 

이처럼 제품의 상태를 바꾸면 새로움이 탄생합니다. 이 슬쩍 공식은 이미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고루 적용되고 있습니다. 액체인 커피를 고체로 만들어 껌처럼 씹으며 즐길 수 있는 젤리 커피도 탄생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누트로박스(Nootrobox)’가 개발한 GO CUBE라는 제품은 기존의 젤리와 흡사한 모양인데요.

https://nootrobox.com

https://nootrobox.com

 

고체 상태라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하나씩 꺼내서 나눠 먹을 수도 있고, 커피로서 커피를 쏟아서 화상을 입거나 옷이나 가방 등이 더러워질 염려도 없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냉동건조 아이스크림 게스트로넛(Gastronaut)과 마찬가지로 GO CUBE 역시 우주비행사를 위한 제품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우주 뿐 아니라 커피를 타서 마실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어디에서도 편하게 휴대하고 먹을 수 있겠네요.

 

https://nootrobox.com

https://nootrobox.com

맛도 커피와 매우 비슷해서, 카페라테와 드립 커피, 모카커피 등 세 가지 맛이 있다고 하네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GO CUBE는 한 달 반 만에 목표 이상의 금액을 모아서 2015년 11월에 정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10개 팩이 약 50달러(약 57,000원)로 1개당 1.25달러(약 1,400원)의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죠? 단순히 커피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젤리 두개에는 커피 한잔에 해당하는 분량의 카페인도 들어 있어서 각성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https://nootrobox.com

https://nootrobox.com

 
GO CUBE 4개가 한 팩으로 포장되어 있는데, 절반인 GO CUBE 2개를 먹으면 커피 한 잔을 섭취한 것과 같이 약 4-6 시간 동안 각성효과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졸음 운전 등 카페인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특한 제품입니다.

https://nootrobox.com

https://nootrobox.com

 

수분을 제거하고 액체가 아닌 고체 상태로 변화시킨 GO CUBE에도 역시 <나누기 상태>라는 슬쩍 공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창의적인 생각은 기존의 것을 슬쩍할 때 쉽고 재미있게 탄생하곤 합니다.

 

 

 

이번엔 맥주를 젤리로 만든 제품 ‘젤리 캔디’를 살펴볼까요?

 

 https://www.jellybelly.com/


https://www.jellybelly.com/

 

‘Draft Beer Flavor Jelly Bean’라는 이름의 이 젤리 캔디는 ‘Hefeweizen ale’의 맥주 맛을 그대로 재연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무알코올로 만들어져서 어린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맥주를 마시는 듯한 착각맛을 느낄 수 있다니 참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우주비행사들도 이 젤리만 있다면 맥주 맛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2b84babd-4ff6-4728-b3b7-3bfd54582928

https://www.jellybelly.com/

https://www.jellybelly.com/

 

좀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영상을 확인하세요.

 

 

 

지금까지 액체를 고체로 만드는 등 제품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나누기 상태>라는 슬쩍 공식을 적용하여 만든 창의적인 신제품들을 살펴봤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것을 보고 배울 점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슬쩍’이야말로 창의성의 비결입니다. 보고 배우고, 남의 것을 슬쩍하세요. 누구나 쉽게 기발한 발명을 할 수 있습니다.

shin_stealingbook_book_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