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차
1 주차 공간의 부족
복잡한 도심에서 주차장을 찾아 헤매느라 약속 시간에 늦은 경험, 다들 있으시죠?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이중 주차를 해둔 차를 빼지 못 해서 전화를 하고 기다리다 출퇴근이 늦어져서 다툼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각 가정마다 차량을 1대 이상 소유하면서 비좁은 주택 골목이나 오래된 아파트에서도 주차장의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주차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통행로나 화단 혹은 인도 등에 불법 주차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좁은 공간 주차의 어려움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하다가 옆 차나 주변 장애물에 차를 긁는 사고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으로 운전을 배우는 사람들은 주차를 가장 어렵게 느끼기 마련입니다.비좁은 공간에 차량을 쏙 넣기 위해선 전방뿐만 아니라 측면과 후면의 장애물까지 모두 파악하고 각도 조절을 세심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문콕 사고 발생
좁은 주차 칸에 잘 맞추어 주차를 하더라도 차에서 내리다 옆에 있는 차를 차 문으로 ‘콕’ 찍는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른바 ‘문콕’사고로 최근 SUV를 비롯한 중대형 차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차장 내 차량 간격이 좁아져 5년 새 2배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주차장의 폭은 과거와 그대로인데 차량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더 많이 짓고 간격을 넓히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한정된 공간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주차 보조장치들이 개발되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차 보조 장치(SPAS·Smart Parking Assist System)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5월 국내에서 공개한 신형 차량에는 ‘파킹 파일럿’이 적용되어 있어서 T자형 전진 주차 및 출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차량 내 스크린을 통해 확인된 주차 공간들 중에서 한 곳을 운전자가 선택하면 차량이 스스로 주차 및 출차를 해주는 기능입니다. 차량의 외부에 12개의 주차 센서와 4개의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어서 차량의 앞뒤 각 50㎝의 여유 공간만 있으면 빈 공간에 스스로 주차 및 출차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초보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T자형 후진 주차는 물론이고 T자형 전진 주차 및 출차 그리고 일렬로 주차된 공간에서 평행 주차도 모두 이제 차량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볼보에서도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자율 주차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벤츠와 마찬가지로 주차 공간을 찾은 뒤 T자 전후진 주차, 평행 주차까지 차가 스스로 할 수 있고, 전후진 변속도 자동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포드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로 불리는 주차 보조 기능을 장착하였는데, 역시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평행 주차, 직각 주차는 물론이고 밀집된 공간에서 손쉬운 출차를 돕는 풀-아웃 어시스트 기능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도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ASPAS)을 탑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출차 가능 공간을 탐색한 후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여 자율 주차를 돕는 시스템으로, 평행 주차와 평행 출차, 직각 주차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주차 보조 시스템의 발전으로 운전자들은 한층 더 편안하게 운전이 가능해졌습니다. 복잡한 주차장에서 빈 공간을 찾기 위해서 헤매거나 비좁은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느라 진땀을 뺄 일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운전에 미숙한 초보운전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듯합니다. 주차 보조 시스템의 혁신에는 트리즈의 18번째 발명 원리 ‘진동’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초음파 센서의 진동을 활용하여 차량 간의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가 가능 졌습니다.
스마트 원격 주차
기존의 주차 보조 장치로는 안전한 주차는 가능하지만, 문콕 사고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워낙에 비좁은 공간에 주차를 성공하더라도 운전자나 동승자가 차량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좀 더 진화한 기술을 지난 7월 BMW가 신차 시승행사에서 공개했습니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으로 불리는 기능으로, 주차를 하기 전에 먼저 운전자가 차 밖으로 나온 뒤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하여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시스템은 레이저 센서와 함께 완전 자동식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서 얻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 스스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직진성을 띠는 극초단파는 전방 거리 만을 측정할 수 있지만 사방으로 퍼지는 레이저는 물체의 형상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어서 안전한 주차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주차 도중에 차량 주변에 장애물이나 사람이 있으면 즉각 인식하여 차량 주행을 자동으로 멈추거나 피할 수 있어서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이미 사용하여 좁은 차고나 주차장에서 문콕 사고의 위험이나 불편함 없이 운전자는 먼저 차량에서 내린 뒤 주차를 하도록 조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이용해서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주차 공간까지는 원격 조종 발레파킹을 할 수 없는 것이죠. 백화점 주차장이 만차라면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공영 주차장 등 근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합니다.
자동 주차시스템(완전 자율 주차)
자동 주차 시스템은 기존의 주차 보조 시스템의 효과를 극대화한 완전 자율 주차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스마트 원격 주차와는 달리, 운전자를 내려 준 뒤 자동차 스스로 일정 거리를 이동하여 스스로 주차 및 출차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운전자는 마치 발레파킹을 맡긴 것처럼 내려서 편안하게 기다렸다가 자동차에 탑승하면 되는 거죠.
이처럼 혁명적인 자동 주차 시스템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 바로 전 단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동 주차 시스템은 2003년 일본 도요타가 IPA(Intelligent Parking Assist)란 이름으로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후 미국의 포드는 APA(Active Park Assist)으로, BMW는 리모컨 조작,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주차로 각각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는 완전 자율 주차(AVP:Autonomous Valet Parking)라는 이름으로 한층 더 발전된 자율 주차 기술을 개발하여 선보였습니다.
아래 영상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2016년 8월 유튜브(YouTube)를 통해서 공개하여 큰 주목을 받은 ‘쏘울 EV 완전 자율 주차’ 영상입니다. 현대자동차 의왕 연구소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쏘울 EV에 탑승한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린 뒤 명령을 내리면 자동차 스스로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빈 공간을 찾은 뒤 주차를 하고 출차까지 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주차장이 만 차인 곳에서는 주변의 주차장까지 탐색하여 빈 공간을 찾아서 주차를 하고 운전자의 호출이 오면 다시 찾아오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주차 공간을 찾아헤매느라 번거롭고 힘들었던 시간이 모두 사라지게 된 혁명적인 발전입니다. 주변의 주차장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한 분쟁도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완전 자율 주차 시스템은 정확한 차량의 위치를 산출하는 측위 기술의 발전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실제 차량의 위치를 차량 스스로 정확히 인식하고 지도 상에서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차량 스스로 주행 전략을 수립 및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완전 자율 주차 시스템을 갖춘 차량은 주변 도로 상황 및 교통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가장 적합한 주행 도로 등을 자동차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완전 자율 주차 시스템은 차량에 부착된 센서를 통하여 주차장 건물의 CCTV,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혹은 도로 교통 CCTV 등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사물 간에도 정보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열이 난다는 정보를 스마트 밴드가 수집하여 자동차와 각종 가전제품에 전송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주인을 대신하여 병가를 신청하는 메일을 전송하고 병원에는 예약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주인을 위한 음식을 조리하고 자동차는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추어 현관문 앞에서 대기할 것입니다. 이처럼 미래 사회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사물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게 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여기에는 트리즈의 24번째 발명 원리 매개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물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전달하고 대신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원리입니다.
또한, 완전 자율 주차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의 요소들이 결합되었습니다. 차량이 운전자의 습관을 스스로 학습하고 응용해 자율 주차에 활용하며 스스로 주차장 지도를 그린 뒤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해 다른 운전자들과 지도를 교환할 수 있는 능력은 인공지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는 사람이 할 일을 기계 시스템이 대신하도록 만든 트리즈의 25번째 발명 원리 셀프서비스가 적용된 사례입니다.
미래의 자율 주차 도시
앞서 살펴본 자율 주차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수고는 사라지고 주차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삶의 방식과 도시의 공간 활용 및 배치가 혁명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먼저, 주차장은 사람이 직접 출입하지 않는 곳으로 바뀌게 되겠죠? 오직 자율 주차 차량들만이 들어오고 나가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일단 주차장 내에서 사람이 타고 내릴 필요가 없기에 문콕 사고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인적이 드문 주차장 내 발생하는 각종 사고도 사라지고 보다 안전한 교통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차장 내에서 사람이 타고 내릴 필요가 없기에 차량 간격을 좀 더 좁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율 주차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주차장 면적이 최대 40%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주차 건물에 별로의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만들고 대피 공간을 확보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차량을 세워둘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공간을 절약하여 주차건물로 쓰던 건축물을 주거용이나 호텔, 오피스, 매장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의 건설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가 아닌 완전 자율 주차 시스템만으로도 도시의 건축과 환경이 혁명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있는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도심의 주차난이나 교통 정체 문제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바꾸어 놓게 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현관문을 나서면 출차된 차량이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차량은 알아서 주차장을 찾아서 떠날 것입니다. 혼잡한 도심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주차 걱정 없이 자신의 차량으로 편안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에 진입하기 전까지만 차량을 이용한 뒤, 자율 주차를 명령하고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주말에 백화점이나 테마파크 등에 길게 늘어선 주차 행렬도 모두 사라질 뿐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법 주차도 모두 사라져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거리를 걸을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나 좁은 골목의 주택가에서 벌어지는 주차 전쟁도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그야말로 주차로 인해서 겪게 되는 모든 문제들이 말끔히 사라질 것입니다.
여기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다면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주인의 위치를 추적하여 멀리 떨어진 곳까지 주인을 데리러 오는 차량도 나오게 되겠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주인이 위기에 처하면 차량이 구출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주차 혁명은 삶의 방식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게 될까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과 방식의 삶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좀 더 삭막하고 기계적인 미래 사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미래 사회야 말로 사람들 간의 갈등이나 삶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사람들 간의 다툼은 줄어들며 긍정적인 관계가 맺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가 사라진 공간은 사람들의 쉼터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꿈꾸고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상상해 보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익숙한 방식만을 고집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떠한 삶을 살게 될지 상상해 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래를 눈앞에 그려 볼 수 있다면, 미래에는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그리고, 트리즈의 40가지 발명 원리를 활용하여 또 다른 혁신에 도전해 보세요. 새로운 세상이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천재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 TRIZ 의 40가지 발명 원리는 러시아의 겐리히 알트슐러 박사가 직접 전 세계 200만 건 이상의 특허를 분석하여 공통점을 추출하여 만들어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혁신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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