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통신사의 광고에 나온 ‘빠름~빠름~빠름~’이라는 멘트처럼 온세상에 디지털화되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빠른 것이 경쟁력인 세상에 살고 있지만 무조건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며 느림의 미학을 선호하는 추세가 갈수록 나타나고 있다. 느리게 먹는 슬로푸드, 느리게 걷는 슬로워킹, 자연을 벗삼아 느림을 즐기는 슬로시티 등이 그것이다. 여유있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느림을 선택하는 사림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상행 청원휴게소에는 ‘느린 우체통’이란 것이 있다. 이 우체통에 넣어진 편지는 딱 1년 후에 배달이 된다. 손가락만 까딱해도 즉각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날라가는 세상에 1년 후에 배달되는 편지라니 느려도 너무 느리다
.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혹은 가족, 친구에게 많은 편지를 남기고 있다. 느리게 발송되는 특별한 우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가 접수된 편지들을 날짜별로 구분하고 보관해 두었다가 때가 되면 직접 발송한다고 한다. 한 사람의 정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신중하되 천천히 하라. 빨리 뛰는 것이야말로 넘어지는 것이다’. 로미오의 친구인 로렌스 수도사가 로미오에게 너무 서두리기만 하다가는 둘의 사랑을 그르칠 수 있다며 전한 말이라 한다.빠른 것만을 선호하는 세상에서 가끔은 ‘느림~느림~느림~’을 외치며 나만의 ‘느림의 미학’을 즐겨보자. 서둘다가 넘어지는 것보다 가끔은 느림이 빠름보다 더 빠를 지도 모르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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