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지부터는 10회에 걸쳐 모순(矛盾)을 해결하는 지혜에 대해 실고자 한다. 모순은 ‘한비자(韓非子)’의 난일 난세편에 있는 고사(故事)이다.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에서 창과 방패를 파는 상인이 ‘이 창은 예리하기로 어떤 방패라도 꿰뚫을 수가 있다. 그리고 이 방패의 견고함은 어떤 창이나 칼로도 꿰뚫지 못한다.’고 자랑하였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자네의 창으로써 자네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 하고 물었더니 상인은 대답하지 못하였다. 살아가다 보면 이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많은 모순에 처하게 된다. 보통은 모순이기에 해결할 수 없다고 치부해 버리고 다른 쉬운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그럼 어떤 지혜들이 모순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지 살펴보자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지혜는 ‘분할하라’는 것이다. 좌측의 사진은 욕실 청소 도구이다. 기존에는 몸체는 멀쩡한데도 솔부분이 닳으면 바로 새것을 구입해야만 했다. 하지만 몸통과 솔부분을 분할하여 조립과 분해가 쉽도록 구성하였더니 하나의 몸체로 솔을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고 또한 다양한 재질의 솔을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우측의 사진은 일본의 우동집의 사진이다.  이곳에서 메뉴를 선택할 때에는 먼저 다양한 면 종류 중에서 하나를 고른 다음  2단계로 삶은 계란, 새우 튀김, 야채 튀김, 각종 고명 등 면 위에 얹어서 함께 먹을 메뉴들을 고르게 되어 있다. 메뉴를 기본이 되는 면과 그 위에 얹는 음식으로 분할함으로써 고객이 직접 원하는 요리를 구성하여 먹을 수 있기에 무한정 메뉴의 종류를 증가시킬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해결이 힘든 모순이 있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조립과 분해가 쉽도록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쪼개어 보고 이미 분할되어 있다면 분할의 정도를 높여 보자. 분명 어딘가에 여러분이 찾지 못한 해답이 있을 것이다.

당신을 무엇을 쪼개보시겠습니까?